화가 자주 남
화를 낼 만한 일인가? 를 생각하기 전에 이미 화를 내고 있음
근데 엄청 잘 까먹어서
내가 화를 냈던 것도 까먹고
감정을 못참는 스스로가 좀 별로라고 생각했던 것도 까먹어서
금방 괜찮아짐 ㅋㅋㅋ


충동과 변덕이 많이 늘었음
이거 하고 싶다~ 근데 이거 할래~ 아 아니 이거 하고 싶다~ 아 모르겠다~ 오 아니 근데 이거 말고 다른 거 하자 ~  
이러고 있음..
엄마랑 똑같음


잠은 잘 잠 아주 가끔 못 잠
식욕은 비슷한 듯?
소비 확 늘어남 통제가 살짝 어려움
몇 달째 적자임을 알면서도 먼가를 사댐
모아둔 돈이 있어서 생활상의 어려움은 없지만
이 기세라면 곧 다 까먹을 듯


집중이 너무너무너무 안 됨
브레인포그 느낌이 없는 건 아닌데
그것보다는 그냥 지금당장바로이순간1초 눈 앞의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듯
그래서 일할 때도 지장이 있음
예전에는 일1을 1시간 내내 하긴 하는데 진전이 없고 답답하고 머리에 안 들어오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일 1~10을 2-3분마다 왔다갔다 하느라 실질적으로 하는 게 없음
업무1을 하다가 개인적인 일2가 생각나면 2를 하려고 휴대폰을 켰다가
휴대폰 광고를 보고 쇼핑을 하다가
업무1을 하려고 하는데 다시 2를 안 한 것이 생각나서 2를 하려다가
갑자기 눈에 보이는 다른 업무3을 하려고 자료를 찾다가
개인적인 일4가 생각나서 그걸 찾아보려고 하다가
누가 말 걸면 다 까먹고 수다떨다가
다시 업무1을 하려고 하다가 개인적인 일 4가 생각나는
머 이런 식임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아주 잠시 집중이 되는 느낌임
과거도 미래도 생각하지 않고 현재만을 사는 건 좋은데
그 현재의 범위가 조금 넓었으면 좋겠음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 어제 있었던 일, 지난주에 있었던 일 다 기억 못하고 
사람들이 했던 말, 했던 약속, 지켜야 했던 일정 기억 못하는 것까지는
우울 및 자살사고와 맞바꾼 대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하루에 휴대폰을 10번 이상 잃어버리는 것은 좀 너무 바보 같다
이제 휴대폰 냉장고에 넣기만 하면 됨
그리고 뭔가를 안 잊어버리려고 캘린더에도 써놓고 다이어리에도 써놓고 리마인더에도 써놓고 알람까지 해두는데
뭔가를 하려고 하는 그 직전의 순간에 다른 것을 보거나 다른 것이 생각이 나면
그 안 잊어버리려고 여러군데에 써놓았던 것을 결국 안 해버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음
늦잠자서 아픈 척 연차를 2번이나 썼고
저번에는 아침 회의를 까먹어서 원래 반차인 척했음
아침 회의 때문에 여러군데 써두고 알람을 일찍 해뒀고 알람이 울려서 깼는데도 전날 저녁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도
아침에 일찍 울리는 알람에 깨서

이건 머지? 하고 그냥 잠 ㅅㅂㅋㅋ
출근길에 전화와서 깨닫고 집으로 돌아옴
자괴감 max 였음
근데 좋은 건 집에 와서 자괴감 max도 금방 까먹고
잠도 자고 일어나서 놀고 그냥 괜찮은 하루를 보냄 ㅋㅋㅋ
좋은 거 맞나?
좋은 거라고 해도 일하는 인간으로써는 좀 제대로 기능했음 좋겠음
예전만큼 머 일을 잘한다거나 해결사라거나 그런 말 안 들어도 되니까
근태만은 좀 잘 지키고 싶은데 왜 이렇게 힘들까
ㅋㅋㅋ 콩가루 사무실이라 그런가?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없어서 그런가? 이래도 된다고 생각해서?


암튼
새로운 나를 돌보는 것이 좀 지치는 부분이 있음
이게 원래 나인 건지, 그렇다면 여태까지 살아온 사람은 누구인지 어떤 게 진짜 나인지 

뭐 이런 생각이 들고 지나간 시간이 후회되고 그런 것보다
그냥 이 새로운 사람을 나로서 받아들이는 게 어려운 것보다
그 새로운 사람이 내가 너무 싫어하는 유형의 인간(엄마)인 것보다
정병 심할 때는 아빠 성격, 괜찮을 때는 엄마 성격이네 하는 생각이 들어 잠시지만 스스로가 하찮게 느껴지는 것보다
그냥 해야 할 일은 똑바로 좀 하고 싶고
제정신으로 좀 살고 싶은데 내 맘대로 안 돼서 힘듦
그래서 약을 줄이고 싶음
제정신이 아닌 게 약때문인지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약을 줄이고 싶다는 생각에
며칠 단약했는데 전에 내맘대로 단약했을 때보다 더 힘들었음 ㅠㅠ
그리고 이렇게 내맘대로 단약~^^ 해버렸다가
나중에 또 후폭풍이 찾아와서 다시 복약을 재개하면
더더더 멍청이가 될 거임
그래서 진료를 보고 약을 줄여달라 말해야 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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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병원 가기 싫은데.

진료 안 보고 약만 받고 오고 싶은데.

의사 만나서 뭐라고 말하는 거 싫은데.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일단 기록해보면

 

1. 위생

문제 없음.

씻는 것(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하는 기본적인 모든 것으로 포괄할 수 있겠음)으로 인한 스트레스 줄어듦.

씻지 않는 것에 대해서 유해진 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더 잘 씻는 것 같기도 하고.

씻지 않아도 괜찮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2. 식습관

강박적인 하루 4끼가 깨짐. 식욕은 줄어든 것 같기도.

 

3. 수면

나쁘지 않음.

중간에 깰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음.

일어날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잠 드는 시간이 늦어지는 것때문에(별다른 이유 없이)

약을 먹으면 30분 후 기절할 수 있었으면 좋겠음.

약 먹는 시간은 조절할 수 있는데 잠 드는 시간은 조절이 안 됨.

약 먹고 20분쯤 후 졸린데 이 때 안 자면 늦게 자게 됨.

 

4. 우울

없음.

 

5. 조증

이게 조증인가? 

하지만 대부분의 것이 통제가 가능하긴 함.

가끔 말이 튀어나오는 것 빼고.

 

6. 자살사고 및 자해

우울은 없으나 자살 사고 하루 있었음.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많았을 때.

그러나 해결하고나니 매우 기뻐져서 씻은 듯이 잊음.

해결 후 유능감이 느껴진 것이 이전과 다른 점.

 

찰나의 자해 충동 있었음. 자살사고와 다른 날.

자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고 일어나니 잊었다.

 

7. 특이 사항

깊은 우울 및 자살사고와 지능, 기억력 및 감수성을 교환한 것 같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너무 다른데 예전의 나는 내가 아닌가?

이게 원래 나였어야 하는 모습인가?

 

상황에 대한 낙관적 판단 증가. 

통제 불가능한 것에 대한 불안감 줄어듦. 

근데 이게 아 몰라 될 대로 되라지~ 느낌인데 괜찮은 건지

차 탈 때 힘든 것은 여전함.

정신이 없고 붕 떠있는 기분.

나도 모르게 실수를 하는 것 같다. 

 

8. 총평

1분 전의 것도 잘 기억나지 않는 것만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좋음.

현재, 지금 당장, 내 눈 앞의 1초를 제외한 모든 것들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과거에서 온 우울도, 미래에서 온 불안도.

행복한 멍게가 된다는 게 이런 거구나.

근데 이걸 말 못하겠어. 그냥 약만 받고 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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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진료 예정

약을 회사에 두고 가서 복용 못한 2주의 주말(총 4일) 제외하고는 복약 완수하였음

 

특이 사항.

일상에서 차지하는 무의식적인 영역이 넓어져

정보의 input량이 또. 더. 적어짐

따라서 자잘한 실수 증가, 나는 내가 아니게 됨

삶을 유지하는 동안 변화가 당연한 것이라 해도

내가 하는 실수가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이라 해도

복약 시마다 마주하는 급격한 변화(심지어 단약을 해도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지는 않음)가

스스로를 못 믿게 만듦

근데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것조차 잊음

실수하는 사람이 싫어.

 

실수의 원인에는

1.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영역이 넓어져

내가 하는 행동을 일일히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행동을 해버리는 것과

예) 세제 없이 빨래 돌림. 두 번.

2. 글자가 섞여서 보이거나

단어가 대치되어 보이는 것

이 있다고 생각함.

 

2. 에 대한 부가적 설명

원래. 글씨나 숫자를 보았을 때 적혀있는 그 이미지가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그대로 남겨져 단기 기억력이 매우 좋았음.

지금은. 애초에 비슷한 다른 단어로 인식하고, 간혹 이미지가 남겨지는데 글씨가 다름.

예) 휴베이스 > 휴플레이스 ... 목적지 잘못 찍어서 다른 데로 갈 뻔함.

그리고 말하고자 했던 단어와 비슷한(잘못된) 단어를 사용하여 카톡으로 전송함

비슷한 단어가 떠오르는 것과, 비슷한 단어가 떠올라 타자를 치는 것과, 비슷한 단어가 떠올라 타자를 치고 전송버튼을 누르는 것에는 아주 큰 간극이 있는데 그것이 모두 생략된다.

 

충동성이 증가하였다는 가까운 주변인의 평가가 있었음

노력 없이도 충동적인 행동을 하고 싶어하는 것을 보니

장족의 발전이 있다고 생각하나

다른 점은 충동성이 증가하는 것을 이번에는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거?

 

맞춤법을 갑자기 지키지 않게 됨

맞춤법을 지키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듦

일부러 더 비틀고 싶어하는 느낌

 

상황에 대해 노력 없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림

 

자살사고, 자해 없음 : 진짜임

수면, 경제적 문제 없음 : 진짜임

 

가끔. 공기가 들어있는 커다란 구름 같은 공을 안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특히 손과 가슴팍의 감각이 이질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무언가를 접촉하고 있는 손이.

 

이게 기다리던 조증의 전조라면

조증의 나라로 가고 싶으니

내일 진료에서는 이 사실을 말하지 않을래.

그리고 이렇게 써두고 보니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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